진정스승님의 시
천지天地여
하늘이여
거룩하여라
거룩하여라
천지天地 우러러
대자연 하나 어우러진 민족이여
태고 천고의 나라
이슬 밟고 별빛 밟고
그 태초 두레 세상 빛으로
도와 덕을 이룬 백성이여
해 돋는 땅
동으로 동으로 온 세상
태양의 빛
흰 빛 섬기며 살아 온 백성이여
너의 이름은
천손이었노라
천지天地의 자식이었노라
인류의
시작과 죽음이 처음부터 하나인 곳
삼천리 이 땅에
천지天地 음양의 무궁 조화로 빚어낸
우주 천지天地
최고 최상의 지존으로 존귀한 너
천의 혈 이어
천지天地 우주 잉태하여
인류의 어머니로 숭고한 너
저 넓고 넓은 대자연의
진리를 등에 업고
천지天地 근본을
머리에 이고 온 거룩한 너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인가
인류의 끝없는 희망을 잉태한
지상의 어느 여인보다
현숙하고 아름다운 이 땅의 여인이어라
푸른 울음으로 가득 찬 이 땅에
그 어떤 종교도
그 어떤 교리도
욕망도 거부한 채
천지天地 근본 지켜온 어머니여라
천손의
비겁한 몸짓으로
거짓된 웃음으로
찢겨진 이 땅의 운명 위해
천의 순결 바쳐온 여인이여
억센 기상 키워 낸 여인이여
붉은 절개 꽃 피워낸 여인이여
북두칠성 사랑하고
만승천자 키워 낸
마고의 화신이여
당신은 진정 큰 사람이구나
당신은 정녕 큰 사람이구나
백두 큰 산이 베푼 땅
천지天池의 눈물로
만년 세월 적셔온 이 땅에
너는 무엇으로 왔는가
천 갈래 만 갈래
강하산천 한 뿌리인
온 인류의 고향
삼천리 이 땅에
세계 큰 집
장손가 며느리 되었구나
그 이름도 거룩하여
천손이라 하였노라
세계일가 만유형제
대도천하로 인도할
대천명 안고
광활한 민족의
역사의 벌판 달리고
억조창생의 산맥을 넘어 온
마고의 딸이어라
여기가 어디던가
한 번 죽어서 올 수 없는 곳
백두 큰 산 아래
골고루 조화로운 땅
수천 번 수백 번 죽어서 온 땅이다
만년 세월
양반상놈 남녀노소
하나 되어 일구어 온 땅이구나
선조들의
욕된 세월 묻어 이룬 무덤이구나
천지天地 근본의
진리를 꽃 피워야 할 이 땅에
뿌리의 근본을 저버리고 어둠을 낳아버린
그대는 정녕 누구인가
억천만겁의 윤회의
절망과 시련을 이기고
이 땅에 선
그대는 누구란 말이냐
온 인류의 어머니요
이 지상에
최고의 현숙한 지성이어야 할
이 땅의 여인이여
장엄한
천지天地 근본의 도를 찾아
만승천자 키워 내고
가정의 화목 이루어
사회와 국가의 근본을 마련하여
인류를 키워 내는 것이
우주의 본원이요
이 땅을 살아야 하는
여인의 근본이요
숙명임을 몰랐더란 말이냐
동정음양으로
우주 만물을 움직이는 것이
천이라면
그 정기 이어받아 키워 내는 것이 땅이 아니던가
인류의 역사를 이루어 가는 것은
남자일지나
그 큰 가슴 포용하고 감싸 안아
억조창생의 세상 이루는 것이
여자 아니던가
하나라 걸왕을 불태우고 간 말희도
은나라 주왕을 치마폭에 묻어 버린 달기도
주나라 유왕을 탄식하게 만들었던 포사도
당 현종 총애 받아
한 시절 풍미했던 양귀비도
영웅호걸 품어 안은 어머니 아니었던가
금지옥엽
천지天地의 딸들이여
지체 높은
이 땅의 여인이여
어찌 그에 비할 손가
대천명 이어나갈 어진 천자 앞에
우주 천하
영웅호걸 모두 다 부복하니
만승천자 어머니 아니런가
대자연의 어머니 아니런가
순결한 품성으로
현숙한 어머니 되어
맑은 지혜와 사랑으로
관음 되고 지장 되어
하늘같은 남편 제웅으로 키워 내고
사랑하는 자식
백두산 상상봉의
내일로 키워라
절개로 붉게 타는
이 땅에 사무친 뼈를 박고
민족과 인류 위한
동량으로 키워 낼 때
만중생의 어머니요
만승천자 어머니로
존경받고 존귀하련만
도와 덕을 저버린 채
수천 년 세월
서천축 향하여 엎드려 절을 하고
남송의 주자 따위에게 날마다
몸과 마음 바쳐가며
알량한 지식에 눈멀고
인간 욕화에 눈멀어 깨어나지 못하니
마디마디 들쑤시는
역사의 아픔인들 알겠는가
내조인들 알겠는가
본분인들 알겠는가
민족의 꿈을 먹고
수천 년 이어온 겨레의 이름으로
꽃 같은 생애 부여안고 가야 할
여인이여
대천명 사명 주어
칠천년 동안 불러온
님들의 이름으로 함께 한
천지天地 근본의 도를 찾아
온 세상 기쁨인 하늘같은 내 낭군 등에 업고
민족과 인류 위한
관음 같은
큰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내조이련만
순결한 마음으로 집안 화목 지켜 내고
금이야
옥이야
귀한 자식 굳센 의지 붉은 절개로
우국지사 만고충신으로
인류의 내일로 키워 냄이
여인의 본분이련만
천부 진리 파묻어 버린 세월
한 맺힌 가슴 안고
삼천리 황톳길
쑥부쟁이로 겉보리로 살았구나
천지天地의 딸들이여
너희가 누리는 풍요가 무엇이더냐
백성들의 피와 땀이구나
삼라만상의 골수구나
한에 사무친 도라지꽃의 절규요
통곡임을 아는가
서글프고 배고파 처마 밑에 누워 울어야 했던
천지天地 잃은 자식들의 눈물임을 아는가
대천명의 그 소명을
인간 욕화로 물들이며 살아가는 것이
인류의 어머니로
만승천자의 어머니로 간택된
이 땅의 여인들이 할 짓이란 말이더냐
여인이여
공맹의 뜻이 그러하였던가
삼강의 부위부강으로 떠밀리고
그것도 부족하여 오륜을 만들어
천존지비 건곤지위를 떠들고 있는
위정자들 앞에서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여필종부에 이름조차 잃어버리고
당골네 부포 댁으로 불려야 하는
사고무친의 운명이여
삼종지도에
칠거지악
부유칠거의 굴레를 쓰고
금수 같은 남편에겐
잠자리 부산떨며 욕망 충족 시켜주고
살을 섞어 자식 낳았으나
부부가 유별하여
밥상조차 같이 못하고 자리에서조차 밀려나야 하는
불쌍한 여인이여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소경 3년
고초당초 시집살이 한 맺힌 원한 안고
산후병에 골병 안고
권리를 갖고 있으나 행하지 못하고
의무를 갖고 있으되 의무조차 다하지 못하는
천하에 몹쓸 창기 잡년이었던가
주리 틀어 발가벗겨 사대문에 매어단들
무슨 할 말 있겠는가
천지天地의 자식으로
인류와 민족의 어머니로서
본분과 도리를 저버린
만고의 죄인임을 아는가
부끄러워라
한심하여라
모두가 인과응보요
자업자득이로구나
불쌍한 여인이여
가엾은 여인이여
천지天地 근본을 버렸기에
천형 안고 살아야 했던
치욕으로 얼룩진 못난 과오를
언제까지 칭칭 동여매고 가려 하는가
모욕과 설움의 강을 건너
천형의 세월
부여안고 깡그리 불타올라라
너의 질긴 숨결로
인습과 관념의
골수를 빨아먹어라
그리고 떠나자
누가 이 땅을 썩었다 하는가
누가 이 땅에 두려움이 있다 하는가
맑은 지혜와
순결로 지켜온
붉은 절개와
따뜻한 너의 가슴이 있기에
이 땅은 썩지 않았노라
밟히고 꺾이면서도
참된 진리와
사랑 찾아 불길을 헤치고
가시밭길 돌무덤도 헤치고
바위산 뚫고 온
억척 의지와 기상이 있기에
두렵지 않구나
이제 우리 깨어나자
우리가 배운
사서삼경 삼강오륜 다 토해 내어
천지天池 물에 버리고
천지天地 근본 잃어버린
오욕의 세월도 버리고
춤추며 살아나는 천손의 양심 안고 달려가자
이제
저 하늘은 우리 것이다
저 산도 저 푸른 강도 우리 것이다
저 억센 천지天池의 기상도
눈보라를 가르는 저 큰 웃음소리도
저 따뜻한 숨결도 우리 것이다
언제까지 돌아서서 통한의 눈물만 흘리려는가
언제까지 돌아서서 가슴만 떨고 있으려는가
가슴을 열어라
그리고 웃어라
천지天地 근본을 버리고
엄청난 모순으로 살아 온
천손의 이 비극의
역사를 이 땅에 적을 수 없구나
아 -
이제 이 땅의 역사에도
일망무제의 해일이 밀려와야겠구나
저 푸른 바다에 미쳐 버린
이 땅의 역사를
천지天地의 근본을 써야 할
이 땅의 여인들이여
보라
이 막된 세상을
어찌 하늘인들 노하지 않을 수 없으며
땅인들 미치지 않고 견디겠는가
욕화로 팔아 버린
천손의 혼을 찾아 잠들어 버린
이 땅을 흔들어 깨워라
땅 잃고 쫓겨 온 늙은 지아비 앞세우고
날품 팔고 지쳐 누운 자식 잡아끌고
큰 세상 부여안고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기우는 나라 백성
품어 안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천손의 이 기구한 세월을
힘차게 일으켜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천지天地 우주 일 아니겠는가
죽어 가는 나랏일 아니겠는가
천지天地 백성 타고난 그 뜻이 아니겠는가
북극성 아래
천손의 지어미 되어
천만년 영검으로 빛나는
북두칠성 흰 머리에 이고
백두 천지天池
지엄한 바다에 빌고 빈 여인이여
나라의 씨
민족의 씨
인류의 씨 뿌려
만승천자 키워 내고
이제야 비로소
천지天地 칠성님 전 찢겨지고 얼어 터진
내 한 몸 비추는구나
장하구나
거룩하구나
달빛 아래
돌이 되어 울고
죽어 흙으로 울고
또 다시 죽어 태어나 울어야 했던
애오라지 슬픔마저
천지天池의 거친 칼바람 성난 비 맞고
파란곡절로 피었구나
일편단심으로 피었구나
민족의 극한 가슴에
핏빛 아픔으로 핀 꽃이여
천지天地 아래 참되구나
정숙하구나
뿌리의 근본을 찾아
새 세상 같은 붉은 피 움켜쥐고
열여섯 봉우리에 손톱 찢기며
칡넝쿨 부여잡고
소리소리 소리쳐
인류의 희망을 낳는구나
칼 내려 탯줄 끊고
쭉정이 젖통 출렁이며 울던 설움을
가슴으로 피 흘리며 애타게 기다려 온
수천 년의 어둠을 울어라
이 땅의 굳은 계집으로
고개 들어 여기에 빌어라
내 자식
내 남편
내 민족 겨레 위해
온 인류를 위하여
천지天池 아래 복 된 이 터 여기에 빌어라
모두가 천지天地의 자식 아니더냐
비록
그대의 삶이 슬픔이었을지라도
분노로 타는 아픔이었을지라도
잃어버린 천지天地 근본 앞에서
우리는 살아서도 죽음이었고
죽어서도 말이 없어야 했다
천지天地를 버려 버린 우리에게
장렬한 낙조의 빛으로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하는
천지天地 대자연 앞에 부끄러워야 했다
여인이여
천지天地 푸른 물에 고개 숙여
우주의 한숨을 삼켜라
그리고
천지天池처럼 깊어라
천지天池처럼 장엄하여라
천지天池처럼 엄숙하여라
천지天池처럼 따뜻하여라
천지天地 어버이시여
슬프도록 사랑 가득한
여인의 노래 들으소서
영원한 자유를
노래하는 이 땅에
영원한 자유를
갈망하는 이 땅에
천지天地 무궁 조화로
비바람 토하소서
천지天地 비바람 속으로
이 땅의 여인들을 토하소서
참되고 정숙한 마고의 몸 안에
천지天地 기운 가득 차게 하소서
한 사람의 노래는
백 사람의 노래가 되고
백 사람의 통곡은
만백성의 울음이 될지니
그 노래
그 통곡 온 누리에 펴져 나가
온 세상
온 인류
영광 되게 하소서
하나 되게 하소서
天 空
경복궁 삼월삼짇날
천지天地여
하늘이여
거룩하여라
거룩하여라
천지天地 우러러
대자연 하나 어우러진 민족이여
태고 천고의 나라
이슬 밟고 별빛 밟고
그 태초 두레 세상 빛으로
도와 덕을 이룬 백성이여
해 돋는 땅
동으로 동으로 온 세상
태양의 빛
흰 빛 섬기며 살아 온 백성이여
너의 이름은
천손이었노라
천지天地의 자식이었노라
인류의
시작과 죽음이 처음부터 하나인 곳
삼천리 이 땅에
천지天地 음양의 무궁 조화로 빚어낸
우주 천지天地
최고 최상의 지존으로 존귀한 너
천의 혈 이어
천지天地 우주 잉태하여
인류의 어머니로 숭고한 너
저 넓고 넓은 대자연의
진리를 등에 업고
천지天地 근본을
머리에 이고 온 거룩한 너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인가
인류의 끝없는 희망을 잉태한
지상의 어느 여인보다
현숙하고 아름다운 이 땅의 여인이어라
푸른 울음으로 가득 찬 이 땅에
그 어떤 종교도
그 어떤 교리도
욕망도 거부한 채
천지天地 근본 지켜온 어머니여라
천손의
비겁한 몸짓으로
거짓된 웃음으로
찢겨진 이 땅의 운명 위해
천의 순결 바쳐온 여인이여
억센 기상 키워 낸 여인이여
붉은 절개 꽃 피워낸 여인이여
북두칠성 사랑하고
만승천자 키워 낸
마고의 화신이여
당신은 진정 큰 사람이구나
당신은 정녕 큰 사람이구나
백두 큰 산이 베푼 땅
천지天池의 눈물로
만년 세월 적셔온 이 땅에
너는 무엇으로 왔는가
천 갈래 만 갈래
강하산천 한 뿌리인
온 인류의 고향
삼천리 이 땅에
세계 큰 집
장손가 며느리 되었구나
그 이름도 거룩하여
천손이라 하였노라
세계일가 만유형제
대도천하로 인도할
대천명 안고
광활한 민족의
역사의 벌판 달리고
억조창생의 산맥을 넘어 온
마고의 딸이어라
여기가 어디던가
한 번 죽어서 올 수 없는 곳
백두 큰 산 아래
골고루 조화로운 땅
수천 번 수백 번 죽어서 온 땅이다
만년 세월
양반상놈 남녀노소
하나 되어 일구어 온 땅이구나
선조들의
욕된 세월 묻어 이룬 무덤이구나
천지天地 근본의
진리를 꽃 피워야 할 이 땅에
뿌리의 근본을 저버리고 어둠을 낳아버린
그대는 정녕 누구인가
억천만겁의 윤회의
절망과 시련을 이기고
이 땅에 선
그대는 누구란 말이냐
온 인류의 어머니요
이 지상에
최고의 현숙한 지성이어야 할
이 땅의 여인이여
장엄한
천지天地 근본의 도를 찾아
만승천자 키워 내고
가정의 화목 이루어
사회와 국가의 근본을 마련하여
인류를 키워 내는 것이
우주의 본원이요
이 땅을 살아야 하는
여인의 근본이요
숙명임을 몰랐더란 말이냐
동정음양으로
우주 만물을 움직이는 것이
천이라면
그 정기 이어받아 키워 내는 것이 땅이 아니던가
인류의 역사를 이루어 가는 것은
남자일지나
그 큰 가슴 포용하고 감싸 안아
억조창생의 세상 이루는 것이
여자 아니던가
하나라 걸왕을 불태우고 간 말희도
은나라 주왕을 치마폭에 묻어 버린 달기도
주나라 유왕을 탄식하게 만들었던 포사도
당 현종 총애 받아
한 시절 풍미했던 양귀비도
영웅호걸 품어 안은 어머니 아니었던가
금지옥엽
천지天地의 딸들이여
지체 높은
이 땅의 여인이여
어찌 그에 비할 손가
대천명 이어나갈 어진 천자 앞에
우주 천하
영웅호걸 모두 다 부복하니
만승천자 어머니 아니런가
대자연의 어머니 아니런가
순결한 품성으로
현숙한 어머니 되어
맑은 지혜와 사랑으로
관음 되고 지장 되어
하늘같은 남편 제웅으로 키워 내고
사랑하는 자식
백두산 상상봉의
내일로 키워라
절개로 붉게 타는
이 땅에 사무친 뼈를 박고
민족과 인류 위한
동량으로 키워 낼 때
만중생의 어머니요
만승천자 어머니로
존경받고 존귀하련만
도와 덕을 저버린 채
수천 년 세월
서천축 향하여 엎드려 절을 하고
남송의 주자 따위에게 날마다
몸과 마음 바쳐가며
알량한 지식에 눈멀고
인간 욕화에 눈멀어 깨어나지 못하니
마디마디 들쑤시는
역사의 아픔인들 알겠는가
내조인들 알겠는가
본분인들 알겠는가
민족의 꿈을 먹고
수천 년 이어온 겨레의 이름으로
꽃 같은 생애 부여안고 가야 할
여인이여
대천명 사명 주어
칠천년 동안 불러온
님들의 이름으로 함께 한
천지天地 근본의 도를 찾아
온 세상 기쁨인 하늘같은 내 낭군 등에 업고
민족과 인류 위한
관음 같은
큰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내조이련만
순결한 마음으로 집안 화목 지켜 내고
금이야
옥이야
귀한 자식 굳센 의지 붉은 절개로
우국지사 만고충신으로
인류의 내일로 키워 냄이
여인의 본분이련만
천부 진리 파묻어 버린 세월
한 맺힌 가슴 안고
삼천리 황톳길
쑥부쟁이로 겉보리로 살았구나
천지天地의 딸들이여
너희가 누리는 풍요가 무엇이더냐
백성들의 피와 땀이구나
삼라만상의 골수구나
한에 사무친 도라지꽃의 절규요
통곡임을 아는가
서글프고 배고파 처마 밑에 누워 울어야 했던
천지天地 잃은 자식들의 눈물임을 아는가
대천명의 그 소명을
인간 욕화로 물들이며 살아가는 것이
인류의 어머니로
만승천자의 어머니로 간택된
이 땅의 여인들이 할 짓이란 말이더냐
여인이여
공맹의 뜻이 그러하였던가
삼강의 부위부강으로 떠밀리고
그것도 부족하여 오륜을 만들어
천존지비 건곤지위를 떠들고 있는
위정자들 앞에서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여필종부에 이름조차 잃어버리고
당골네 부포 댁으로 불려야 하는
사고무친의 운명이여
삼종지도에
칠거지악
부유칠거의 굴레를 쓰고
금수 같은 남편에겐
잠자리 부산떨며 욕망 충족 시켜주고
살을 섞어 자식 낳았으나
부부가 유별하여
밥상조차 같이 못하고 자리에서조차 밀려나야 하는
불쌍한 여인이여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소경 3년
고초당초 시집살이 한 맺힌 원한 안고
산후병에 골병 안고
권리를 갖고 있으나 행하지 못하고
의무를 갖고 있으되 의무조차 다하지 못하는
천하에 몹쓸 창기 잡년이었던가
주리 틀어 발가벗겨 사대문에 매어단들
무슨 할 말 있겠는가
천지天地의 자식으로
인류와 민족의 어머니로서
본분과 도리를 저버린
만고의 죄인임을 아는가
부끄러워라
한심하여라
모두가 인과응보요
자업자득이로구나
불쌍한 여인이여
가엾은 여인이여
천지天地 근본을 버렸기에
천형 안고 살아야 했던
치욕으로 얼룩진 못난 과오를
언제까지 칭칭 동여매고 가려 하는가
모욕과 설움의 강을 건너
천형의 세월
부여안고 깡그리 불타올라라
너의 질긴 숨결로
인습과 관념의
골수를 빨아먹어라
그리고 떠나자
누가 이 땅을 썩었다 하는가
누가 이 땅에 두려움이 있다 하는가
맑은 지혜와
순결로 지켜온
붉은 절개와
따뜻한 너의 가슴이 있기에
이 땅은 썩지 않았노라
밟히고 꺾이면서도
참된 진리와
사랑 찾아 불길을 헤치고
가시밭길 돌무덤도 헤치고
바위산 뚫고 온
억척 의지와 기상이 있기에
두렵지 않구나
이제 우리 깨어나자
우리가 배운
사서삼경 삼강오륜 다 토해 내어
천지天池 물에 버리고
천지天地 근본 잃어버린
오욕의 세월도 버리고
춤추며 살아나는 천손의 양심 안고 달려가자
이제
저 하늘은 우리 것이다
저 산도 저 푸른 강도 우리 것이다
저 억센 천지天池의 기상도
눈보라를 가르는 저 큰 웃음소리도
저 따뜻한 숨결도 우리 것이다
언제까지 돌아서서 통한의 눈물만 흘리려는가
언제까지 돌아서서 가슴만 떨고 있으려는가
가슴을 열어라
그리고 웃어라
천지天地 근본을 버리고
엄청난 모순으로 살아 온
천손의 이 비극의
역사를 이 땅에 적을 수 없구나
아 -
이제 이 땅의 역사에도
일망무제의 해일이 밀려와야겠구나
저 푸른 바다에 미쳐 버린
이 땅의 역사를
천지天地의 근본을 써야 할
이 땅의 여인들이여
보라
이 막된 세상을
어찌 하늘인들 노하지 않을 수 없으며
땅인들 미치지 않고 견디겠는가
욕화로 팔아 버린
천손의 혼을 찾아 잠들어 버린
이 땅을 흔들어 깨워라
땅 잃고 쫓겨 온 늙은 지아비 앞세우고
날품 팔고 지쳐 누운 자식 잡아끌고
큰 세상 부여안고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기우는 나라 백성
품어 안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천손의 이 기구한 세월을
힘차게 일으켜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천지天地 우주 일 아니겠는가
죽어 가는 나랏일 아니겠는가
천지天地 백성 타고난 그 뜻이 아니겠는가
북극성 아래
천손의 지어미 되어
천만년 영검으로 빛나는
북두칠성 흰 머리에 이고
백두 천지天池
지엄한 바다에 빌고 빈 여인이여
나라의 씨
민족의 씨
인류의 씨 뿌려
만승천자 키워 내고
이제야 비로소
천지天地 칠성님 전 찢겨지고 얼어 터진
내 한 몸 비추는구나
장하구나
거룩하구나
달빛 아래
돌이 되어 울고
죽어 흙으로 울고
또 다시 죽어 태어나 울어야 했던
애오라지 슬픔마저
천지天池의 거친 칼바람 성난 비 맞고
파란곡절로 피었구나
일편단심으로 피었구나
민족의 극한 가슴에
핏빛 아픔으로 핀 꽃이여
천지天地 아래 참되구나
정숙하구나
뿌리의 근본을 찾아
새 세상 같은 붉은 피 움켜쥐고
열여섯 봉우리에 손톱 찢기며
칡넝쿨 부여잡고
소리소리 소리쳐
인류의 희망을 낳는구나
칼 내려 탯줄 끊고
쭉정이 젖통 출렁이며 울던 설움을
가슴으로 피 흘리며 애타게 기다려 온
수천 년의 어둠을 울어라
이 땅의 굳은 계집으로
고개 들어 여기에 빌어라
내 자식
내 남편
내 민족 겨레 위해
온 인류를 위하여
천지天池 아래 복 된 이 터 여기에 빌어라
모두가 천지天地의 자식 아니더냐
비록
그대의 삶이 슬픔이었을지라도
분노로 타는 아픔이었을지라도
잃어버린 천지天地 근본 앞에서
우리는 살아서도 죽음이었고
죽어서도 말이 없어야 했다
천지天地를 버려 버린 우리에게
장렬한 낙조의 빛으로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하는
천지天地 대자연 앞에 부끄러워야 했다
여인이여
천지天地 푸른 물에 고개 숙여
우주의 한숨을 삼켜라
그리고
천지天池처럼 깊어라
천지天池처럼 장엄하여라
천지天池처럼 엄숙하여라
천지天池처럼 따뜻하여라
천지天地 어버이시여
슬프도록 사랑 가득한
여인의 노래 들으소서
영원한 자유를
노래하는 이 땅에
영원한 자유를
갈망하는 이 땅에
천지天地 무궁 조화로
비바람 토하소서
천지天地 비바람 속으로
이 땅의 여인들을 토하소서
참되고 정숙한 마고의 몸 안에
천지天地 기운 가득 차게 하소서
한 사람의 노래는
백 사람의 노래가 되고
백 사람의 통곡은
만백성의 울음이 될지니
그 노래
그 통곡 온 누리에 펴져 나가
온 세상
온 인류
영광 되게 하소서
하나 되게 하소서
天 空
경복궁 삼월삼짇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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